지난 주말에 서울책보고 방문하면서 '이런 곳이 서울에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헌책을 접하면서 가족 및 친구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좋을만한 곳이 지난 3월 27일 서울에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는 헌책방이라면 예전 책을 구입하거나 또는 판매하는 개념으로 인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책보고는 다릅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었으니 말입니다. 의자에서 읽거나, 일어서면서 읽거나, 아니면 침상에 누우면서 읽어도 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울책보고 향한 관심을 갖기 쉽습니다.
서울책보고 위치 지하철역에서 상당히 가까운 것이 인상적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출구 300m 인근에 위치했습니다. 강동이 아닌 서울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지하철역과 상당히 밀접한 곳에 서울책보고 위치했으니 말입니다.
또 하나 인상깊은 것은 서울책보고 앞에서 지하철 지나가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잠실나루역 1번출구에서 서울책보고로 향하거나 반대의 방향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 운행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운행중인 지하철과 서울책보고 건물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10:30~20:30, 토-일요일(공휴일) 10:00~21: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이 평일보다 운영시간 1시간 늘어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 및 친구, 연인등과 함께 주말에 책과 함께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조정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평일에 여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입장에서도 주말을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이용 시 주의사항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진 촬영입니다. 책 내용 사진촬영 및 타이핑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SNS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책 내용이 사진으로 촬영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책보고에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서울책보고 전체가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온라인에 서울책보고 관련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실내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 촬영하는 사람들을 꽤 봤습니다. 카메라로 사진 촬영하는 분도 봤습니다.(이쯤에서 실내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에 궁금증을 느끼기 쉬운데 그 부분은 뒤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실내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괜찮으나 책 내용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인지하시면 됩니다. 이 밖에 서울책보고에서는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으며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면 안됩니다.
이곳은 와이파이 이용 가능합니다. 책에 대하여 이런 저런 정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서울책보고 이용 순서 이렇습니다.
오는 4월 중순부터는 북카페 음료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헌책을 읽으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책보고는 서울도서관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여러 헌책방의 참여를 통해 수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출간한지 꽤 오래된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출판물, 희귀본, 초판본 등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문화 프로그램 진행까지 곁들여지며 서울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문화를 서울책보고에서 볼 수 있는 것이죠.
헌책은 예전 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간혹 어떤 책들은 예전 시점에서 바라본 책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시각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무언가의 이유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그럴 때 헌책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만약 헌책을 구입하게 된다면 정가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실내 통로는 꽤 재미있게 만들어졌습니다. 통로 방향이 입체적입니다. 만약 일정한 방향이었다면 이곳을 단순히 헌책을 접하는 곳으로 인지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기자기한 통로 방향을 보며 사진 촬영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킵니다. 저도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여러 차례 했고, 저의 주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을 여러 명 봤습니다. SNS에 사진을 올리고 싶어하는 본능을 자극합니다. 상당히 흥미진진한 공간이 구성됐습니다. 창의력을 불어 넣는 것 같아요.
책 읽는 공간은 사람 취향에 맞게 구성됐습니다. 의자에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 테이블이 있었으면 하는 사람,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고 싶은 사람,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일어서서 읽고 싶은 사람의 취향을 모두 맞추는 공간으로 마련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서울책보고에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자리에 오래 있는다고 눈치를 주는 사람도 없어 보였습니다.
워낙 책이 이곳에 많다 보니 사람 키 보다 높은 곳에 책이 보관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사다리에 올라서 높은 곳에 있는 책을 찾으시면 됩니다. 사다리를 이용하는 기분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전국책방협동조합에서 기증했던 도서로 제작된 조형물은 정말 잘 만들어졌습니다. 튼튼하면서 창의적으로 제작되었더군요.
현재 서울책보고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 '그 때, 그 책보고'를 진행중입니다. 초판본 모음을 비롯하여 옛날 잡지, 1950~90년대 교과서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옛날 책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 야구 잡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동열, 고 최동원, 고 장효조 같은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KBO리그) 스타들이 잡지 표지에 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때의 야구 잡지 가격은 900원입니다.
옛날 교과서 모습도 전시됐습니다.
서울책보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 가고 싶어하는 서울 헌책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헌책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가 갔을 때 가족 및 친구, 커플 단위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서울책보고 향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입소문이 점점 많이 전파된다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는 날이 빨리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읽어보면 좋은 글] 서울책보고, 국내 최초 초대형 헌책방 생겼다(내 손안에 서울)
또 하나 저의 시야에 들어왔던 것은 서울책보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직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은 서울책보고 방문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서울 시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서울의 삶의 질이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서울은 시민들을 위한 도시로 발전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