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경희궁 옆에 있으며 인근에 덕수궁, 경복궁, 광화문 등에 이르기까지 서울 문화와 역사의 상징적인 장소와 가까이 위치했습니다. 자녀,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서울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을 때 인근에 있는 고궁을 들리면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으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과 함께하면 더 좋고요.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뜻깊은 특별전이 펼쳐지는 중입니다. 3.1운동을 테마로 하는 전시회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에서는 지난 3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맞이하여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이라는 전시회를 진행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1운동의 배경 및 서울과 평양의 전개 과정이 소개됐습니다. 3.1운동에 대하여 학교에서 교과서로 접했던 것보다 더 자세하게 전시됐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전환하면, 최근에는 3.1운동 및 유관순 열사를 다루어낸 고아성 주연의 '항거:유관순 이야기'라는 영화가 개봉중입니다. 그 영화가 3월 1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에게 3.1운동이 리마인드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특별전 전시개막은 행사 시작일 하루 전이었던 2월 28일에 펼쳐졌습니다. 3.1운동이 정확히 100년 전에 전개되었기 때문인지 2019년 3.1절 맞이하는 느낌이 이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이번 특별전은 평양까지 다루었습니다. 비록 남과 북이 갈라져있으나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과 북한의 관계가 호전된 분위기가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100년 전 평양에서도 3.1운동이 전개되었으니 말입니다. 남과 북은 서로 다르나 100년 전 3.1운동을 통해 독립을 염원했던 그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일제의 총칼에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3.1운동은 한국의 독립 운동을 전개하며 비폭력으로 대응했습니다. 당시 한국을 식민 통치했던 일제의 잔혹함이 빚어낸 공포적인 분위기에 맞서 비폭력으로 만세 운동을 외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이 독립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상당한 노력과 희생, 피, 땀, 눈물이 있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전시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특별전에 선보인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1910년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해 강제병합되면서 경복궁 근정전에 일장기가 걸리는 치욕을 겪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경복궁 근정전은 일본인 포함한 수많은 국가의 관광객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 명소로 꼽히는데 109년 전에는 아니었습니다. 현재와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한국 역사에 남을 최악의 굴욕을 당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일본인 혐한 관련 영상을 보면 전반적으로 조회 수가 높은 편입니다.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에서 혐한을 당하는 영상들 말입니다. 일본은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대표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나 정작 일본에는 혐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디어에 한국 관련 부정적 보도를 끊임없이 내보낼 뿐만 아니라 그 외 여러 이유 등에 이르기까지 혐한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불편합니다.(미디어의 한국 관련 부정적인 보도와 관련하여, 얼마 전 초계기 사건을 보면서 그 목적이 뻔하게 보이더군요.)
지금의 한국은 100여 년전과 달리 경제 및 문화 분야 등에 걸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나라가 되었으나 정작 일본이 한국 무시하는 분위기는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K-POP 등을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많은 것을 보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의 존재감이 참 대단합니다.
1919년 3월 17일 발표된 대한국민의회 독립선언서를 보면 그 당시 한국이 일본에게 당했던 피해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 안내문은 4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됐습니다. 특히 일본어로 표기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전시 목적 및 3.1운동이 무엇인지 알리는 문구가 있습니다.
3.1운동 기획 과정이 소개됐습니다.
신한청년 창간호,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가 전시됐습니다.
각 종교 및 학생들의 3.1운동 준비과정이 소개됐습니다.
평양의 3.1운동 준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평양도 서울처럼 3.1운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진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립선언서(최남선 기초, 민족대표 33인 작성) 인쇄 및 배부 과정을 보면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독립선언서가 발각될 뻔한 적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 기밀이 잘 유지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쇄하는 환경 또한 열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21,000매 인쇄했던 것을 보면 독립을 염원하는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망이 느껴졌습니다.
독립통지서는 해외에도 전달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전달하셨던 분들 중에 체포된 분들이 있었습니다.
독립선언 및 만세운동 전개 과정이 언급됐습니다.
1919년경 태극기 모습이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됐습니다.
이번 특별전이 더욱 특별한 것은 평양의 3.1운동 과정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1919년 3.1운동은 전국적인 만세 운동이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서울에 뿌려진 격문은 정말 다양했네요. 격문은 일제 뿐만 아니라 만세 운동 불참했던 사람들에게 경고하여 만세 운동에 참여해달라는 취지에서 작성됐습니다. 그 격문이 여러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한국의 3.1운동 참여 열기는 해외에도 전파됐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특별전을 통해서 3.1운동이 한국의 독립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3.1운동이 1919년에 벌어졌다면 한국이 독립했던 해는 1945년입니다. 독립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참으로 쉽지 않았음을 느끼며 1919년 3월 1일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