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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메이트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참사 성찰과 교훈의 장소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참사 성찰과 교훈의 장소

 

-지난 4월 1일 개관했던 서울시 주최 및 주관 공간

-용산도시전시관 및 용산도시아카이브 마련, 용산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곳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지난 4월 1일 개관했습니다. 용산이 그동안 바뀌어왔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자 2009년 용산참사를 되돌아보는 공간 입니다. 특히 용산참사가 12년 전에 발생했기 때문인지 용산참사 관련 자료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위치가 용산 4구역(용산 국제빌딩 주변) 해링턴 스퀘어에 있는데 용산 4구역이 과거 용산참사가 있었던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용산참사 관련 자료가 전시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곳은 해방 이후 미군의 용산기지 촬영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일반인이 갈 수 없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과거의 용산기지가 어땠는지 볼 수 있습니다. 용산을 자세히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입니다.

 

 

우선, 용산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들렸던 곳입니다. 용산하면 용산역을 떠올리게 되며 용산역은 KTX 정차역이자 근처에 용산전자상가가 있어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용산역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같은 서울의 명소들이 위치했습니다. 또 다른 명소 전쟁기념관도 용산구에 있으며 광복 이후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미군기지(최근에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를 통해 용산이라는 이름이 미디어를 통해 많이 등장하는 등 군사적 측면에서 비중이 있는 곳입니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에는 청나라군,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군이 용산에 주둔했습니다.

 

지하철 기준으로 용산역에서 한 정거장 위로 올라가면 남영역이 있습니다. 그곳 근처에 남영동 대공분실로 알려진 민주인권기념관(예정)이 있습니다. 2017년 720만 관객이 운집했던 영화 <1987>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최근 K-POP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용산하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잘 알려진 하이브 엔터테인먼트(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떠올리는 사람도 없지 않을 듯 합니다.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빌딩이 용산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습니다. 그 외에도 용산하면 떠올리게 되는 키워드들이 더 있으나 용산이라는 곳이 대중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그것도 용산역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용산 4구역도 용산역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서울시가 마련했던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지하철 1호선 및 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출구,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에서 도보 5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공공시설동 1층과 2층에 전시관이 설치되었으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0:00~19:00 운영됩니다.(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주최 및 주관은 서울시가 맡았으며 이번 개관 기념으로 미국 국립문서보관청에서 수집했던 1947년~1960년대 용산기지 영상 및 사진이 최초 공개됐습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관람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4차 시간대가 서로 다릅니다. 관람 회차 당 최대 25명씩 둘러볼 수 있으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을 통해서 접수하시면 됩니다. 이용요금은 무료이며 자유관람 형태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오디오 도슨트 제공) 당일 관람정원이 미달 될 경우 입장 10분 전에 현장접수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방역수칙에 따라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서울시 공공서비스에서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예약하실 때는 1인 1회 및 최대 4인 예약 가능합니다.

 

 

입장 전에는 발열 체크 필수입니다. 만약 37.5도 이상 나오면 관람 취소됩니다. 저는 36.0도 나왔습니다. 그 이후 QR코드 또는 출입명부 작성하면 입장 완료됩니다.

 

 

온라인 도슨트 안내 기능이 마련됐습니다. 전시물을 자세히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됩니다.

 

 

1층에서 입장한 뒤에 가장 눈에 띄었던 전시물은 전시장 가운데 산책방에 있는 '용산 도시 기억의 숲'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입니다. 9개의 미디어 폴에 스테인리스 미러가 결합됐다고 합니다. 예전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 형태에서 착안했는데 서로의 모습을 비춰보는 성찰의 계기를 통해 건강한 도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기획 및 조형됐습니다. 이 조형물이 아마도 용산참사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지 않았나 싶습니다.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곳이 남일당 건물 옥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용산 도시, 땅의 기록'이라는 전시물에 대해서는 용산 지형 모형 위에 용산의 시대별 지도가 맵핑 영상 형태로 나왔습니다. 1914년 제작된 경성부시가강계도, 1927년 용산시가도, 1939년 최신대경성전도, 1940년 서울특별시가도, 1946년 Seoul Map, 1948년 항공사진, 1948년 CITY PLAN OF SEOUL, 1950년 SEUOL MAP, 1950년 SEUOL_전쟁 피해지역, 1953년 서울도시계획가로망도, 1968년 새서울도로지번개량지구약도, 1970년 새서울약도, 1980년 항공사진에서 나타난 용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후 미군에게 공여된 용산의 모습이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 마련된 전시물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1964년 미8군장교클럽 일대 전경(기지 내 드래곤힐호텔 일대) 뿐만 아니라 미8군 골프장(1960년, 현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한국전쟁으로 파괴되었던 옛 조선총독관저(1954년) 등 여러 모습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1945년 9월 8일 미군의 정찰기에 의해서 촬영된 서울시 용산 일대 항공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용신도시기억전시관 완공까지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4년 전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 출간 발표회 이후 전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상황이 요약됐습니다.

 

 

1층의 용산 도시 기억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 대하여 이렇게 소개됐습니다. 용산참사의 성찰과 교훈의 장소라고 말입니다. 그와 더불어 용산의 변천을 담아낸 전시관이라고 언급됐습니다. 용산이 과거부터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개되었다면 용산참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는 용산의 변천사에 대하여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변화 과정이 언급됐습니다. 용산의 교통이 중요한 곳이었기 때문에 물자와 인력이 집결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신용산 등장 및 1904년 조선 식민통치를 하려는 일본군의 용산 둔지방 일대 약 118만 명 강제 수용, 1925년 7월 대경성용산대홍수참상사진첩 공개, 한국전쟁 이후의 용산 재건, 용산참사에 이르는 용산의 변천사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용산참사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개발사업의 구조적 모습을 드러낸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개하면서 개발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도시민의 삶터와 일터가 파괴되지 않는 사람과 인권이 존중되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길을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합니다.

 

 

전시관에서는 2016년 9월 29일 용산 4구역 29시간, 그 후 11년 '도시환경정비사업에 관한 서울선언'이 소개됐습니다. 선언 내용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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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에게는 쾌적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습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이후,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성찰과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서울시는 세계인권선언,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 등의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모든 법·행정적 권한을 동원해 강제철거가 원칙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서울시는 모든 시민을 보상대상으로서의 시민이 아닌 헌법상 권리를 지닌 시민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둘째, 서울시는 강제철거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협의체 활동을 제도화하겠습니다.

셋째, 서울시는 사법판결에 따른 불가피한 강제퇴거 과정에서 불법 폭력행위를 근절하겠습니다.

넷째, 서울시는 세입자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종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서울시는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사람과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여 시민이 삶터와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016.9.29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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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용산참사(기억과 성찰) 기억관은 서울시 도시 재개발 재정비의 역사를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마련된 전시물들은 용산참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용산공원 소통공간이 있습니다. 용산기지 캠프킴-용산공원 갤러리, 녹사평역-용산공원 플랫폼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용산의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용산기지 아카이브에서는 용산병영 및 용산기지와 관련된 다양한 수집 자료가 보관됐습니다. 서울시 수집 자료 뿐만 아니라 전문가 수집 자료, 용산 레거시 활동자료들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칸막이 책상이 마련되었는데 여러 자료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전문가 수집 자료 중에 포함된 1945년 서울 용산-여의도 상공에서 촬영된 미군의 항공 촬영 사진이나 서울시 수집 자료에 포함된 1963년 한남동 외인주택 항공사진을 보면서 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용산의 과거를 볼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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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민생안전을 살피고 오직 '시민'만을 생각합니다.용산참사 이후 용산 4구역 세입자들은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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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0일 서울시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서울시는 용산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세입자 보호를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정비계획 수립 시 세입자 의견수렴 및 주거대책 포함 등이 언급됐습니다. 2017년 1월 포스팅 내용중에는 "서울시는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절대 잊지 않기 위해 용산참사 백서를 비롯하여 용산참사 전시관 등 지금부터 꼼꼼히 챙겨 기억과 성찰의 공간들을 조성하려고 합니다."라고 언급됐습니다. 용산참사 백서는 2017년에 발표되었으며 용산참사 전시관은 2021년 4월 1일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통해 조성됐습니다. 용산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결국 실행됐습니다.

 

*이 글은 서울미디어메이트 6기 활동으로 원고료를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