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 이하 어벤져스2) 개봉했습니다. 영화를 봤으니 어벤져스2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대중적인 관심이 뜨거웠던 이유중에 하나는 어벤져스2 서울 촬영 때문입니다. 저의 기억으로는 2014년 3월 말부터 한동안 어벤져스2 서울 촬영이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배우 수현까지 출연하면서 여론의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여론에서는 어벤져스2 서울 촬영분 약 20분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20분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서울 촬영분이 너무 짧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비중이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어벤져스2 소코비아 시가전이 더욱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보다는 소코비아 장면 비중이 더 큽니다.
[사진 = 저의 어벤져스2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어벤져스2 보시면서 '소코비아가 도대체 어디야?'라고 궁금증 느끼는 분이 많을 겁니다. 영화에서는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동유럽 소코비아, 아프리카 와칸다, 한국 수도 서울, 영국 수도 런던이 촬영 장소로 등장했습니다.(저의 머릿속에는 이 정도만 기억나네요. 다른 곳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중에서 소코비아 및 와칸다는 가상 국가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나라죠. 영화에서 가상의 국가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서울 촬영 분량이 소코비아 및 와칸다 촬영 분량에 비하면 비중이 적었습니다.
이미 여론에서 알려진 것처럼, 어벤져스2 서울 지하철 액션 장면의 현실성이 부족한 것은 분명합니다. 지하철 의자가 서울 지하철에서 봤던 것과 다르죠. 이것 때문에 어벤져스2 서울 촬영 분량이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 장면이 서울을 배경으로 한 것은 맞는데 정작 지하철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봤더니 영화 몰입감이 약간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울 촬영분에서 스릴감 넘치는 액션은 괜찮았어요.
여론에서 기대하는 어벤져스2 서울 홍보 효과 여부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현 비중까지 생각보다 적었어요. 어벤져스2 주연급, 주연급 조연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수현의 존재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딱히 임펙트 넘치는 장면도 없고요. 제가 봤을 때 어벤져스2 서울 촬영 장면은 아마도 다른 나라 사람이 보는 관점에서는 '외국에 이런 도시가 있다' 정도로 인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어벤져스2 서울 촬영 비중 적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블이 한국적인 영화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그들 입장에서는 특정 국가 관람객 선호도를 겨냥한 영화보다는 세계인들의 호감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작비가 어마어마할테니 말입니다. 애국적인 관점으로 어벤져스2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의 추측입니다만, 어벤져스2 소코비아 설정은 동유럽 분쟁 지역을 다루면서 오해를 받을만한 빌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요.
[사진 = 어벤져스2 촬영지. 상암 MBC 신사옥 (C) 나이스블루]
어벤져스2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주연 배우 못지 않게 상당한 비중을 두는 소코비아 출신의 쌍둥이 남매가 출연합니다. 퀵 실버(애런 존슨)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초능력이 어벤져스2에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캐릭터는 영화 전반부에서는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이라는 악역과 공존하면서 어벤져스 진영과 대립합니다. 퀵 실버가 어렸을 적에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개발했던 무기(아마도 아이언맨 등장 이전인 듯)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동생인 스칼렛 위치와 함께 어벤져스 진영을 괴롭히는 스토리가 영화의 긴장감을 넘치게 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할 어벤져스2 재미 여부에 대해서는 영화의 네임벨류를 감안하면 '평타' 정도 됩니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같은 캐릭터가 이미 익숙해서 그런지 이제는 신선함이 떨어지더군요. 그럼에도 소코비아 설정분은 어벤져스2 스토리에서 높은 비중을 둔 것과 동시에 가장 화끈하면서 웅장한 액션이 다루어집니다. 어벤져스1에서 뉴욕 시가전이 백미였다면 어벤져스2는 소코비아 시가전 스케일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